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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인도 청춘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영화 <세 얼간이>

by 물먹은별별 2023. 7. 27.

답답한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천재들의 이야기, 영화 <세 얼간이> 

지금 나는 과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거나 무언가에 내 꿈이 가로막혔을 때, 세 청춘들과 함께 신나는 춤과 노래를 즐기고 나면 어쩌면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lt;세 얼간이&gt; 포스터
영화 <세 얼간이> 포스터

1. 영화정보

영화 <세 얼간이>는 2009년 12월 인도에서 개봉된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원작을 편집하여 2시간 21분짜리로 2011년 8월에 개봉되었으나, 2016년 11월 감독판 버전인 2시간 49분짜리로 재개봉하였습니다. 감독은 '라지쿠마하르 히라니'가 맡았으며, 각본은 감독인 '라지쿠마하르 히라니'와 '아비잣 조시'가 작업하였습니다. 주인공 삼총사 중 '란초' 역에는 '아미르 칸'이 연기하였으며, '파라한' 역은 'R. 마드하반'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라주'역에는 '샤르만 조시'가 맡아 열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세 얼간이>는 명문대에 진학한 세 친구가 경쟁 위주의 교육시스템에 맞서 싸우며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원작은 '체탄 바갓'의 소설 'Five Point Someone - what not to do at IT'이지만, 원작에서 큰 줄기만 따오고 나머지는 모두 각색한 작품입니다. 등장인물과 이름, 성격 모두 바뀌었고 스토리도 완전히 다릅니다. 영화 <세 얼간이>는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를 일컫는 '발리우드'에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영화를 이야기할 때면 반드시 거론되는 불후의 명작으로써 유명한 비영어권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어는 힌디어가 주류이지만 영어도 많이 등장합니다. 인도는 국가 공용어만 18개여서 자국민끼리도 의사소통이 어려워 영어를 사용해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도인들 사이에서도 언어의 장벽이 있어 비언어적인 '춤'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뮤지컬 형태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2. 줄거리

인도의 수재들만 모이는 명문대인 ICE(Imperial Colleage of Engineering)에 세 명의 학생이 입학합니다. 준수한 외모와 천재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란초'와 엔지니어보다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하며 재능도 갖추고 있지만 부모의 바람대로 어쩔 수 없이 공대에 진학한 '파라한', 그리고 자신의 재능보다는 신이 나 부적 등을 맹신하며 가난한 가족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하는 '라주'가 '세 얼간이'로 불리는 삼총사입니다. 신입생 신고식 때부터 범상치 않은 행동을 보여준 '란초'는 '파라한'과 '라주'와 기숙사 방을 함께 쓰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한편 ICE의 총장은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고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세 얼간이'의 친구인 '조이'가 졸업 문제로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자, '란초'는 총장의 교육방식에 반기를 들게 되고 '총장'은 '란초'와 그의 친구들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합니다. '란초'와 그의 친구들이 사사건건 총장을 곤경에 빠트리자, 총장은 이들이 졸업에 실패하도록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합니다. 이에 '란초'와 '파라한'은 가난한 가족을 위해 반드시 졸업을 해야 하는 '라주'를 위해 시험지를 빼돌리려다 발각되고, 세명은 퇴학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란초'와 친구들은 폭우로 인해 병원에 갈 수 없는 총장의 첫째 딸 '모나'가 출산하는 것을 극적으로 돕고, 이 덕분에 졸업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3. 결말

결국 '란초'는 총장에게 인정받으며 1등으로 졸업하고, '파라한'은 부모님을 설득하여 자신이 원했던 사진작가가 되기로 합니다. '라주' 또한 신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대기업 입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졸업 직후 5년 간 '란초'는 자취를 감춥니다. '파라한'과 '라주'는 우여곡절 끝에 '란초'의 실제 이름은 '초테'임을 알게 됩니다. 정원사의 아들이었던 '초테'가 그의 주인집 아들인 '란초'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대학에 입학해서 학위를 대신 취득해 주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진짜 '란초'로부터 '초테'가 어느 마을의 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찾으러 갑니다. 이곳에서 '초테'가 기존의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탁 트인 야외에서 학생들과 자유롭게 실험을 하는 모습을 보게 돕니다. '파라한'과 '라주'는 이곳에서 '초테'와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4. 감상평

영화 <세 얼간이>는 우리나라 입시제도, 대학교육과 많이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인공 '란초'는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를 외치며 '파라한'이 진짜로 원했던 사진작가로 전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라주'에게도 자신의 재능을 믿으라며 자신감을 북돋아주며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줍니다. 저도 '란초' 덕분에 정말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자칫하면 우울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신나는 뮤지컬까지 더해져 3시간 가까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장 "알 이즈 웰"은 '란초'의 극 중 대사로써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알 이즈 웰'이 그냥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의 단어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문장이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이 문장을 외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세 얼간이'들의 앞날과 나의 남은 시간들 모두 '알 이즈 웰' 하기를 바랍니다.